파키스탄은 남아시아에 위치한 역사와 문화의 보고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오랜 유산, 그리고 다채로운 민족과 전통을 품고 있는 나라입니다. 여행지로는 아직 낯설 수 있지만, 오히려 그만큼 원형 그대로의 풍경과 진정성 있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고대 유적부터 자연 절경, 그리고 이슬람 문화의 중심지를 아우르는 파키스탄의 대표 명소 세 곳을 소개합니다.
바드샤히 모스크 – 라호르의 이슬람 건축 걸작
바드샤히 모스크(Badshahi Mosque)는 파키스탄 동부 도시 라호르(Lahore)에 위치한 세계적인 이슬람 사원으로, 무굴 제국 시대인 1673년에 건축된 위대한 건축물입니다. ‘황제의 모스크’라는 이름처럼 웅장한 규모와 정교한 장식이 조화를 이루며, 파키스탄을 대표하는 역사적 상징물로 손에 꼽힙니다.
붉은 사암과 흰 대리석으로 지어진 이 모스크는 10만 명 이상이 동시에 예배를 드릴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합니다. 특히 4개의 첨탑과 돔이 이루는 대칭적인 외형은 장엄하면서도 평온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내부 벽면에는 아라베스크 무늬와 캘리그래피가 정교하게 새겨져 있어, 건축예술의 정수를 엿볼 수 있습니다. 해질 무렵 붉은빛이 모스크 전체를 감쌀 때, 그 아름다움은 형언할 수 없을 만큼 감동적입니다.
바드샤히 모스크는 단순한 종교시설을 넘어, 무굴 시대의 영광과 파키스탄 건축미의 정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들도 자주 찾는 공간으로, 여행자는 이곳에서 종교적 경건함뿐 아니라 라호르의 문화적 깊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훈자 계곡 – 하늘 아래 펼쳐진 평화의 땅
훈자 계곡(Hunza Valley)은 파키스탄 북부 길기트발티스탄 지역에 위치한 고산 계곡으로, 히말라야와 카라코람 산맥이 어우러지는 세계적인 절경지입니다. 해발 2,500m 이상의 고지대에 펼쳐진 푸른 계곡은 순백의 설산, 맑은 하늘, 과수원이 조화를 이루는 그림 같은 풍경으로 많은 여행자들의 로망이 되고 있습니다.
훈자에서는 특히 래카포쉬(Ladyfinger Peak), 울타르 사르 같은 웅장한 산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으며, 봄에는 벚꽃과 복숭아꽃이 만개하여 분홍빛 천국으로 변합니다. 또한 발티트 요새(Baltit Fort)와 알티트 요새(Altit Fort) 같은 전통 건축물도 방문할 수 있어,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지역의 역사까지 함께 배울 수 있는 공간입니다.
훈자 지역 주민들은 ‘세상에서 가장 장수하는 사람들’로도 알려져 있으며, 이곳의 평화로운 분위기와 건강한 삶의 방식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소박하지만 따뜻한 마을 분위기, 별이 가득한 밤하늘, 자연과 사람의 조화로움을 느낄 수 있는 훈자 계곡은 파키스탄 여행에서 놓쳐서는 안 될 명소입니다.
모헨조다로 – 인더스 문명의 잊힌 고대 도시
모헨조다로(Mohenjo-daro)는 파키스탄 남부 신드(Sindh) 지역에 위치한 인더스 문명의 대표적인 고고학 유적지입니다. 기원전 2,500년경에 건설된 이 고대 도시는 인류 최초의 도시 문명 중 하나로, 당시의 치수 시스템과 도시 계획, 사회 구조를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유산으로 평가받습니다.
발굴된 유적은 고대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배수시설, 벽돌로 만든 거리, 공중목욕탕, 창고 등 체계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어 놀라움을 자아냅니다. 특히 ‘대욕장(Great Bath)’이라 불리는 커다란 물 저장소는 당시 사람들의 사회 문화와 종교의식을 엿볼 수 있는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모헨조다로는 현대 도시 이전의 고대 인류 문명 수준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살아 있는 교과서입니다.
현장을 걷다 보면 문명의 흥망성쇠에 대해 자연스레 생각하게 되며, 이곳에서의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인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성찰하게 하는 시간이 됩니다. 파키스탄에서 고대 역사에 관심 있는 여행자라면 반드시 방문해 볼 가치가 있는 곳입니다.
결론
파키스탄은 다양한 얼굴을 가진 나라입니다. 바드샤히 모스크의 장엄한 아름다움, 훈자 계곡의 평화로운 절경, 모헨조다로의 고대 유산은 각각 파키스탄의 문화, 자연, 역사를 대표하는 장소입니다. 이 세 곳을 통해 파키스탄의 진면목을 경험해 보세요. 낯설지만 깊은 감동을 주는 이 나라는, 생각보다 더 큰 울림을 남길 수 있습니다.